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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문득73

친정 친정 97년부터 활동을 했는데 당시 문단은 이미 폐간이 되었고 그나마 아는 문단들이 있어 오래간만에 연락해보니 아직 살아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반가웠는데 그래도 친정이 아니잖아요. 어찌어찌 시사문단이 친정이 됐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동료 의식? 공동체? 소속감? 기댈 데라도 있어야 비비지, 없으면 좀 허전하잖아요. 죽어서 가죽만 남길 뻔했는데 이름을 남기잖아요. 파주랑 인사동에 아는 시인들이 있는데 연락처를 잃어 연결할 방법이 없네요.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그때는 한창때라 왜 그리도 퍼마셨는지…. 이유도 없었지요. 그냥 만나면 부어라 마셔라. 그따위로 글 쓰지 말라 멱살 잡고 싸우고 하여간 열정은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혼자 낑낑대는 것도 매력은 있지만 같은 동료끼리 토론하면 참 좋은 효과가.. 2023. 10. 27.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나서 꽃을 한 송이 피웠습니다. 다른 화분을 생각했는데 제 섣부른 판단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그건 본능입니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 자연의 본능.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부자연스러우면 곧 죽습니다. 2023.08.26. 14:35 윤영환 2023. 8. 26.
요즘... 근래 몸이 매우 좋지 않아 몇 달 동안 움직임조차 힘들었다. 앞으로 심각한 검사가 기다리는데 더욱더 걱정이다. 멀쩡한 사람도 검사하면서 초주검이 되는 걸 봐서 겁이 난다. 주변에선 말리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누군들 고통스러운 걸 하고 싶겠나. 무더위다. 40도는 기본이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리도 더운 나라가 되었나. 시골 어르신들이 걱정이다. 하우스만 안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죽는 사람도 지속해서 느는 걸 보면 보통 더운 게 아닌가 보다. 정말 듣기 싫은 뉴스다. 간만에 꽃 선물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화원에 가서 골라야 하는데 못 갔다. 아주 아름다운 장미와 화분이다. 화분이 여름을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 죽지 말고. 근래 정신이 좀 든다. 할 일이 쌓여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 2023. 8. 3.
수필을 쓰기 전에 씀 수필을 쓰기 전에 씀 재등단 이후 많은 문단을 살펴봤다. 동호회부터 유명 문단까지 다 뒤졌다. 다들 특색이 있고 나름 자랑하는 작가들이 수두룩하다. 일면식도 없는데 돈부터 요구하는 곳도 겪어봤다. 절필 이후 ‘시사문단’에 문을 두드린 것은 잘한 일이다. 과거 ‘사내고발자’처럼 문제를 일으켜 왕따가 되는 일은 없다. 열려있고 작가들의 포용력이 넓다. 많은 문학사가 문을 닫고(나도 그렇지만) 경영난에 시달린다. 가슴 아픈 일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문학이 기본인데 KBS ‘동행’에 만 원을 내도 문학사엔 천 원도 기부를 안 한다. 내가 지금도 그런다. 나처럼 사정이 어려우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하다 보면 내 작품을 실어 주는 문단에 적을 두는 일만큼 현시대 문인에겐 특혜는 없다. 시대가 변했고 .. 2023. 3. 26.
장애인 주차구역 2 얼마 전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서 내가 민원을 냈다. 2층에서 빠를 한단다. 강남미녀 어쩌고저쩌고하는 광고지의 출처를 알았다. 어쨌든 나의 신고 덕에 벌금 10만 원을 냈단다. 1층에 서 있는데 길거리에서 따지러 왔다. 왜 그랬냐고. 블랙박스까지 확인하면서 나를 알아낸 것 보면 꽤 억울했던 모양이다. 네 가지를 설명할 테니 들어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듣겠단다. 내가 장애인이 아니면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먼 거리 홈플러스에 가서 주차하고 보호자에게 전화해 둘이서 걸어왔다. 멀쩡한 주차장 놔두고 왜 그래야 하는가. 그리고 아저씨에게 아무 데나 주차할 권한을 누가 줬나. 경찰서에서 형사가 사진을 찍었어도 이렇게 따질 수 있는가? 불편하게 해 미안하다고 말해야 맞는 것 아닌가? 그냥 갔다. 아.. 2023. 3. 6.
답답 이틀 전부터 답답하다. 왜 그럴까?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생각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싶다. 뭘까 이 답답함은. 어젠 종일 타자를 두드려댔다. 뭘 쓰는 걸까. 왜 쓰지. 뒤로 벌러덩 나뒹구는 것도 싫다. 쫓기지도 않고 누군가의 잔소리도 없는데 난 지금 평화롭지 못하다. 기형도 시집을 뒤적인다. 그는 왜 그랬을까. 블랙홀 같다. 누군가가 나를 심하게 빨아들이고 나는 발버둥 친다. 거울을 보니 참으로 추악하게 생겼다. 재수 없다. 2023.0303 14:03 2023. 3. 3.
나 댔나? 요즘 나댄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나댔다. 조용히 사는 게 싫었나 보다. 왜 실천에 서툰가. 말은 평화를 외치는 데 주변은 왜 평화롭지 못한가. 침묵 일로를 다시 걸어야 하나. 나서고 싶은데. 그냥 조용히 살던 대로 살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시 갈까. 자연으로 자연처럼…. 예전 같으면 소주 사러 갔을 텐데. 나는 지금 공감에 실패 중이다. 어딜 갈까. 어디? 가본 적이 있어야 가지. 멀리도 못 가면서…. 나는 착한 사람인가. 그걸 무슨 기준으로 누가 판결하지? 오늘문득 : 2023.03.03. 13:30 風文 2023. 3. 3.
장애인주차구역 장애인주차구역 빌딩 내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누가 차를 댔다. 신고했다. 같은 빌딩에 있으나 누군지는 모른다. 신고를 안 할 수도 있겠지. 해서 뭐 하나. 내 시간만 낭비지. 신고도 복잡하다. 1분 뒤에 사진을 또 찍어 두 장을 첨부해야 한다. 그 아저씨를 만났다. 왜 신고했냐고 덤비듯 말한다. 10만 원이나 벌금을 냈다고... 내가 장애인이 아니라면 신고를 안 했을 수도 있다. 장애인이 되기 전에 나는 법규를 잘 준수하고 살았고, 자리가 없으면 비용까지 들이며 유료주차를 했었다. 그는 무슨 권한이 있어 아무 데나 주차하나. 100미터를 가는 데 세 번을 쉰다. 그건 내게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장애인 주차구역엔 뭣 하러 페인트질을 해서 표시를 했나. 왜 나를 겁박하듯이 말을 하나. 화가.. 2023. 3. 3.
후리지아 향기 후리지아 향기 인형에 이어 요즘 빠져있는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볶음밥이고 하나는 카푸치노랍니다. 음악도 그렇지만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질릴 때까지 듣고 요리도 그것만 질릴 때까지 먹어요. [고추잡채에 꽃이 피었어용~] "카푸치노는 애들 먹는 거지 무슨 어른이 먹냐" 고 했는데 이게 오묘합니다. 저는 작은 기계에 캡슐로 내려 마셔요. 지구환경에 미안하지만 이미 사 버린 기계를 버릴 수는 없고 잘 이용 안 하다가 카푸치노에 빠지면서 요즘 기계가 바뻐요. 그리고 카페 가면 무조건 카푸치노 달라고 해요. 맛나요, ^^ 며칠 전 꽃집 아가씨가 백합은 비싸니 후리지아를 보라고 해서 샀는데 사랑하는 친구가 집에 오면서 후리지아를 사 온거에요. 참 기가막혀서. 어쨌거나 두 꽃다발 모두 피질 않았죠. `그래서 '이.. 2023. 2. 17.
나를 봐 - 이정 이정은 '세븐데이즈'로 데뷰합니다. 그룹 이름에서 보이듯이 신앙이 두터운 기독교입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데뷔 첫 영상을 본 기억이납니다. 그냥 잠이 안 와서 본 것뿐인데 가창력을 보고 잠이 확 달아났었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멤버 중 한명이 사망합니다. 그리곤 해체를 하죠. 여기까지는 '그냥 가는 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재기합니다. 해병대도 다녀오고 이겨내려 애를 씁니다. 곡들의 고음처리를 아주잘합니다. 저는 '이사람은 타고난 가수다.'라고 인정을 했죠. '나는 가수다'에서 몇 년 만에 사망한 친구를 위해 노래를합니다. 저는 그 친구가 누군지 알고 있었죠. 짠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고 가창력이 좋고 곡도 잘 씁니다. 여전히 예술활동을 잘 하고 있습니다. 바른 사람, 바른 청년.. 2023. 2. 13.
꽃집 가는 날입니다. 꽃집 가는 날입니다. 꽃이 예뻐요. 후리지아예요. 피면 더 예뻐요. 기분이 아주 좋아요. 집 분위기가 확~! 살아요.^^ 매주 느끼는 화사함에 감사드립니다. 2023. 2. 12.
시인은 사랑을 아나요? 사랑의 존재 - 한용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지을 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미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黑闇面)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거쳐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수건에 수놓는 바늘과, 님의 심으신 꽃나무와,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