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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문득73

김수영이 봤다면 속이 터졌을 것이다. 김수영이 봤다면 속이 터졌을 것이다.현시대의 문인은 문인이 아니다.문인이라며 뻐적대는 걸 보면 가소롭고역겹다.날더러 젋으니 그렇다고 한다.당연한 것아닌가? 늙은 문인들을 욕할 수 있는 권리는젊은 문인들 밖에 없는데 젋은 것들도 닥치고 있다.우리나라엔 문인은 없다. 다 썩었다. 개인의 영달 이외에는 목표가 없다. 주장도 없고 욕먹을 각오도 없다.- 2025.01.30 : 15:36 윤영환 2025. 1. 30.
고뇌를 가장한 허세 수필은 당장이라도 쓴다.그러나 시 한 편은 몇 달 몇 년이 걸린다.시는 참 힘들다.수필을 모독하는 것은 아니다.시는 긴 수필을 몇 자로 적어야하기에 힘든 것이다.하지만 학문적인 것이다.시는 느낌이고 가슴이다.그 발동이 어디서 걸리느냐에 따른 것이다.원동력은 삶을 바라보는 눈이고 가슴이다.   [고뇌를 가장한 허세 - 은비] 2025. 1. 25.
리시안셔스와 백일홍 [미니백일홍][리시안셔스]  리시안셔스와 백일홍새벽에 문을 여니 박스가 하나 와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보라색 꽃입니다. ‘리시안셔스’라는 꽃인데 꽃말이 ‘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부케에 많이 쓰인다네요. 참 이쁘죠. 하필 그 많은 색 중 보라색이 올 줄이야. 참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다듬기 시작해서 한 5분 정도? 잘 다듬어 꽃병에 꽂았습니다. 예쁘죠? 영양제도 한 봉 들어갔어요.노랑 꽃은 '미니백일홍'이랍니다. 구겨져 있다가 화분에 잘 정착했는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아주 선명한 노란빛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어찌나 선명한지 저런 노랑은 첨봅니다. 오래오래 큰다니 기대해 봅니다. 꽃과 함께 시작하는 주말입니다. 기분이 아주 좋아요. 사랑해 주면 참 오래갑니다. 무관심하면 금방 .. 2024. 9. 22.
오늘이 열리는 순간 오늘이 열리는 순간  새벽 3시 반쯤 일어난다. 5분 정도 앉아 있다가 칫솔을 찾아 일어난다. 샤워를 시작한다. 끝나면 새로 잡은 책의 진도를 살피고 쓰던 글의 끝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이어 써야 하니까. 그리고 필수적으로 매일 읽는 책들을 꺼낸다. 한 권을 한 번에 읽지 않는다. 여러 권을 나누어 읽는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커피를 타러 간다. 드립 향은 잠을 몰아낸다. 새벽의 이 씁쓸한 향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다 한 시간 정도 뒤, 쉬는 시간에 커튼을 걷고 창문과 현관을 열어 환기한다. 그러면 밝음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마치 비가 내리기 전 그 흐릿함과 똑같다. 보기 좋다. 모내기가 끝나고 서서히 벼들이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곧 잘려 나가고 예쁘게 포장되어 내 집 안으로 들어.. 2024. 9. 19.
산책 산책 - 윤영환우리 아파트 단지는 사람 통행이 없던 나무뿐인 낮은 언덕을 깎아 만들었죠. 그래서 새들이 많아요. 진짜 노래가사처럼 온갖 잡새가 날아듭니다. 간만에 살균을 위해 햇빛을 받으러 나갔죠. 날씨도 그리 나쁘지 않고 햇빛은 강했습니다. 온몸이 살균처리 됐죠. 여기 저기 돌다가 나무들을 봤죠. 여긴 그정도 심었으면 볼만 한데 아직도 어린 나무들을 심고 있어요. 관리소장이 나무에 한이 맺혔나 싶습니다. 가가이 볼 만한 꽃은 지금 없어요. 이번 주에 백일홍이 오는데 오면 잘 심어 키워야겠습니다. 겨울에도 피어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배롱나무 꽃입니다. 거의 다 떨어졌어요. 그래도 꼭대기에 있는 녀석들은 싱싱합니다.대추나무죠. 옛날엔 다 따먹었는데 요샌 다들 손도 안대요. 대추가 아주 굵어요.간만에 단지를.. 2024. 9. 18.
여백이 주는 안락함 여백이 주는 안락함아파서 밥을 못 먹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오로지 갓 담근 김치만 생각났다. 병원에서 나가면 필히 김치만 먹으리라 다짐했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냉장고가 창고가 되어갔다. 난 너무나도 부자다. 먹을 것이 흘러넘친다. 밖에서 사 먹기도 하니 냉장고 속 음식들이 썩어간다. 결심했다. 냉장고를 모조리 비우기 전엔 밖에서 사 먹지 않으리라. 오늘 보니 냉장고가 거의 비었다. 이젠 냉동고 차례다. 모조리 비우기 전엔 밖에서 사 먹지 않으리라. 누가 이기나 해보자.우린 뭐든 흘러넘치는 풍족한 삶을 산다. 무소유라는 것은 갖지 말고 가난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다. 필요 없는 것은 소유하지 말라는 뜻이다. 욕심이 많아 먹지도 입지도 않을 것들을 우린 사들인다. 그래 놓고 먹을 게 없다는 둥, 입을 게 없.. 2024. 9. 17.
길 어쩌면 내가 걸어온 길이 잘못된 그른 길일 수도 있어. 하지만 판결문은 없어. 누가 나를 욕하지도 않아. 그러나 나의 뇌는 걸어왔던 그 길이 싫을 뿐이야. 그래서 앞으로 걸어갈 길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거야. 후회 없도록.  난 그렇게 살다 사라지고 싶어.  암암리에. 오늘문득 : 2024.08.30. 風文 2024. 8. 30.
조용히 가고 싶다. 조용히 가고 싶다.한 20년 만인가.오늘 피가 거꾸로 솟았다. 나는 아름다운 어르신과 추한 늙은이를 구분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주변에 아름다운 분들이 99%인데 꼭 1%가 화나게 한다.변할 줄 모르고 민폐가 습관으로 변해 추하게 늙는 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몇 달 전엔 출판사에서도 이런 꼰대같은 일이 있었다.왜 늙을수록 유연하지 못하고 뻣뻣해지는가.그건 살아온 방식과 삶이 억지든 뭐든 평탄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 길이 늘 옳다는, 종교를 초월한 믿음 때문에주변이 불편해도 그 길이 옳은 길이라 믿고 항로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을 미화하여 나이로 밀어붙이거나 경험상 옳다 우기고마치 공로자처럼 누구 덕에 이나라에서 사냐며 되묻고남의 의견이나 공공 예절을 뭉개며 뒷방에서 늙는다.정말 수.. 2024. 8. 28.
비겁하다 비겁하다  요즘 ‘최강야구’를 결제까지 하면서 첫 회부터 다시 보기를 하고 있다. 그냥 24시간 상영 중이다. 그런데 방송 분 중 감독님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하는 말씀 하나가 나를 긴 시간 생각하게 한다.“남에게 기댈 생각하지 말고 너의 일은 네가 해야 한다.”라는 말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자고 일어나도 그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말은 남에게 기댈 생각부터 하니 결과가 좋으면 내 덕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 탓할 준비나 하는 ‘인간쓰레기’를 말하고 있다. 나도 그렇지 않은가 되뇐다. 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가는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해놓고 이도 저도 안 되니 그냥 포기하는 것이다. 그럼 살지 말지 왜 살고 있는가? 살아지니 사는가? 모든 결과는 내가 선택하고 언행 하는 것에 달린.. 2024. 8. 27.
집착 그 사람에 대한 집착이 너의 번뇌다.그냥 둬. 그 사람 그대로 살도록.그 사람네가 귀찮을 거라 생각 안 해봤니?그냥 둬. 그 사람 그대로 살도록.2024.08.16. 風文 2024. 8. 16.
위로 위로친구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사고로 갑자기 하늘로 갔다고.본 적은 없지만 성실하고 착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아내 이후로 나는 죽음을 겪을 줄 몰랐다.내 주변 모든 이는 하늘로 갔기 때문이다.녀석은 장례 중이다. 상주도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그런데도 마음 한쪽이 울렁거리는 건 왜일까.아마도 녀석이 겪을 많은 감정이 내게로 왔기 때문일 것이다.늘 쉬지 않는 수다에 깔깔거리던 모습이 떠오른다.빨리 일상으로 왔으면 좋겠다.나처럼 심각한 마음의 상처가 없기를 기도 한다.오늘문득 / 2024.07.21. / 風文 2024. 7. 21.
여름 첫 꽃 여름 첫 꽃 이번 주 꽃입니다.  하루 꽃병에 담아 두었더니 아침에 팝콘 터지듯 봉오리들이 터졌습니다.  사람도 그렇지 않나요?  열심히 내공을 다지고 역경 속에 있다가 세상에 기쁨을 주는 모습으로 터지지 않나요?  우울할 필요 없습니다.  내 인생은 내 것입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습니다.  남에게 기대지 마세요.  당신을 믿고 당신에게 모든 걸 걸어보세요.  당신의 삶을 만끽하기를 기도합니다. 2024.07.04. 13:11  풍문 윤영환 2024.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