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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는문학31

바람이 오면 - 범능 스님 / 시,곡 : 범능 스님 바람이 오면 - 범능 스님 / 시,곡 : 범능 스님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아픔도 오겠지요.머물러 살겠지요.살다 간 가겠지요.세월도 그렇게 왔다 간 갈 거예요.가도록 그냥 두세요. 2024. 11. 6.
바람이 오면 - 범능 스님 / 시,곡 : 범능 스님 바람이 오면 - 범능 스님 / 시,곡 : 범능 스님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아픔도 오겠지요.머물러 살겠지요.살다 간 가겠지요.세월도 그렇게 왔다 간 갈 거예요.가도록 그냥 두세요. 2024. 11. 6.
내 사람이여 - 김광석 / 시,곡 : 백창우 내 사람이여 - 김광석 / 시,곡 : 백창우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너의 길을 비추겠네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네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너무 멀리 서있는내 사람이여 2024. 11. 4.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사이먼 & 가펑클 / 낭송 : 이종환 Bridge Over Troubled Water - 사이먼 & 가펑클 / 낭송 : 이종환당신이 지치고 괴로움에 빠졌을 때당신의 눈에 눈물이 흐를 때 내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리리이다.나는 당신 편입니다.세상의 바람이 차갑고 친구가 없어 외로울 때고뇌의 강에 걸린 다리처럼 내가 몸을 던져 드리리이다.당신이 충격을 받았을 때정처 없이 헤맬 때밤이어서 외롭고 괴로울 때내가 위로해 드리리이다.내가 당신의 몸을 대신해 드리리이다.어둠이 오고 고통이 당신 주위에 가득할 때고뇌의 강에 걸린 다리처럼 내가 몸을 던져 드리리이다.은빛의 인어처럼 노를 저으시오.돛을 올리고 앞으로 나아가시오.어디까지라도 나아가시오.이제 당신이 빛날 때가 왔습니다.당신의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제 순간입니다.꿈이 빛나고 있습니다.당신.. 2024. 11. 4.
아흔여섯 방울의 눈물 – 강태민 / 낭송 : 길은정 아흔여섯 방울의 눈물 – 강태민 / 낭송 : 길은정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 않길 바라면서나는 먼 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있는숲의 나뭇잎 새를술렁술렁 흔들어놓고 있었다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너와 함께하고픈 이내 마음이여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밤새운 아흔여섯 방울의 눈물로 서있는나를 너는 모른다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너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네가 내 모습을 어서 빨리 찾아내 주길 기대하면서도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문흰 커튼 사이로너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아주 가끔 이.. 2024. 11. 2.
김태형 – 유묵 / 낭송 : 이금희 김태형 – 유묵 / 낭송 : 이금희― 제비한 획에 붙들린 바람이 기둥마다 가득했다 거니는 곳곳에 손끝으로 잡아챈 유묵들 역시나 저 오래 다스려진 문장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발길 닿는 대로 찾아든 소객이야 뒤란의 굴뚝만큼이나 조용히 뒤꿈치를 내려놓지만 그래도 이 고택에 한여름 더위를 피해 들어온 그늘이 더 고요했다 주련 글씨를 보려고 댓돌 아래 서 있다가 아궁이도 들여다보고 빈 마당도 건너다보고 처마에 걸린 햇살마냥 반쯤 그늘 묻은 눈길로 기웃거리고 있었다 이 밝은 적막을 따르던 눈길 끝에서 뭔가 놀란 듯이 휙 튀어나온 건 그때였다 제비였다 부엌 안쪽 높은 기둥에 지어 올린 제비집 한 채 한 발짝 새똥 눌어붙은 자리까지 다가가 한참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등 뒤에서 또 제비 한 마리 휘이익 날아드는 게 아닌가 .. 2024. 10. 25.
청춘 - 사무엘 울만 / 낭송 : 최명길 청춘 - 사무엘 울만  / 낭송 : 최명길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강인한 육신을 뜻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과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참신함을 뜻하나니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용기, 안이함의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 청춘이란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우리는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가나니 세월은 살결의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은 주름지고근심, 두려움, 자신감 상실은 기백을 죽이고 정신을 타락시키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모든 인간의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의 동경과 .. 2024. 10. 24.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 낭송 : 류시화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 낭송 : 류시화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그냥 저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 가야 하리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그만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오, 아침이여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 2024. 10. 23.
면회사절 – 정채봉 / 낭송 : 김세원 면회사절 – 정채봉 / 낭송 : 김세원 오지 마라 오지 마라 오지 마라 내 이대로 너를 사모하게 하라 내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면 나의 수의는 너의 사랑 한 벌이면 된다 아직은 절망하기 싫다 아직은 소유하고 싶다 면회 사절을 할 수 있는 것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꿈길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지 마라 나는 지금 너에게로 가는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4. 10. 15.
6시 이후 - 박건호 / 낭송 - 이도연 6시 이후 - 박건호 / 낭송 - 이도연저녁 6시 이후는고독한 자의 징역시간인가.갑자기 밀려드는 자유가나를 구속하고도시는 감옥이 된다.저녁 6시 이후는애매한 시간,나만 홀로 갈 곳이 없어탈출하는 수형자의 자세로 서있다가가슴을 파고드는공허와 만난다.공중전화 앞에서잊혀져간 이름을 생각하다가육교 위나 지하도에서서성이며 헤매는 나를 본다.     나는 지쳐있다.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인 채어지러운 내가우수의 날개를 타고멀리 날아본다.생활을 벗은 자인가.생활을 벗지 못한 자인가.황폐한 표정들 위에불빛이 흐르고거리에는 추억을 먹고사는내가 남는다.나에게 도시는커다란 수갑이 되어조여들고 있다.저녁 6시 이후는모든 것이 화려하지만징역시간과 같은고독 속에서누군가를 그리워해 본다.     끝내 혼자일 수밖에 없는나의 시야는어느.. 2024. 10. 14.
오직 한 사람 – 박건호 / 낭송 : 이도연 오직 한 사람 – 박건호 / 낭송 : 이도연이별을 생각하고 만난 것은 아니지만우리들은 항시 보내는 것에 익숙해 있다어느 누구 건 긴 시간을 함께하려고 하면그만큼의 인내가 필요한 것때가 되면 우리는 부모님 곁을 떠나거리에서 막연히 누군가를 찾는다아내와 남편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대부분 그 색깔이 점점 바래지고나중에는 의무만 남는다만남이 소중한 것은만나기 이전이나 헤어지고 나서의 일이다이제는 영영 다시 그 사람을 볼 수 없을 때우리는 뒤돌아보며"아! 그리운 사람"하고 말한다우리의 만남이 하나의 타성이라면헤어짐도 결국 타성이리라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면서우리는 저마다 한 개씩 딱딱한 껍질을 몸에 걸치고그 속에 숨어 버린다우리가 우리의 부모님 곁에서 떠나오듯우리의 아이들도 언젠가는우리의 곁을 떠난다사랑할 수 있는 .. 2024. 10. 12.
울음 - 이성복 / 낭송 : 오미희 울음 - 이성복 / 낭송 : 오미희때로는 울고 싶습니다그러나 어떻게 우는지 잊었습니다내 팔은 울고 싶어합니다내 어깨는 울고 싶어합니다하루 종일 빠져나오지 못한슬픔 하나 덜컥거립니다한사코 그 슬픔을 밀어내려 애쓰지만이내 포기하고 맙니다그 슬픔이 당신 자신이라면 나는또 무엇을 밀어내야 할까요내게서 당신이 떠나가는 날,나는 처음 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