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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문득

후리지아 향기

by 풍문(風文) 2023. 2. 17.

 

후리지아 향기

인형에 이어 요즘 빠져있는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볶음밥이고 하나는 카푸치노랍니다.
음악도 그렇지만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질릴 때까지 듣고
요리도 그것만 질릴 때까지 먹어요.


[고추잡채에 꽃이 피었어용~]




"카푸치노는 애들 먹는 거지 무슨 어른이 먹냐" 고 했는데
이게 오묘합니다. 저는 작은 기계에 캡슐로 내려 마셔요.
지구환경에 미안하지만 이미 사 버린 기계를 버릴 수는 없고
잘 이용 안 하다가 카푸치노에 빠지면서 요즘 기계가 바뻐요.
그리고 카페 가면 무조건 카푸치노 달라고 해요. 맛나요, ^^

며칠 전 꽃집 아가씨가 백합은 비싸니 후리지아를 보라고 해서 샀는데
사랑하는 친구가 집에 오면서 후리지아를 사 온거에요.
참 기가막혀서. 어쨌거나 두 꽃다발 모두 피질 않았죠.
`그래서 '이게 과연 활짝 필까?' 했는데



폈어요. 예뻐요. 새벽에 꽃부터 보며 일어나요. 잘 잤냐고 물어봐요.


하나씩 정리해요. 최대한 무소유를 즐기고 있지요.
필요 없는 것은 모두 기부합니다.
살림이 줄어 들고 집이 넓어집니다.
치울까 말까 갈등을 일으키는 물건은 반드시 '안녕 잘가'하죠.
꽃만 있으면 다른 건 별로 필요 없는 듯해요.
일년 내내 만지지도 않는 물건은 모조리 기부했어요.
방이 넓어졌어요. 기분이 아주 좋아요.^^



매일매일 소소히 행복해보세요. 저처럼.

오늘문득 : 2023.02.17 06:33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