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문득 53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 부활 (詩 : 이해인 / 作曲 : 김태원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에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 마음이 탁할 때 이해인 님 시집 들고 읽으면 평화가 옵니다. 광 팬입니다. 동시도 ..

지갑 분실 사건

지갑 분실 사건 오늘 일어난 실화입니다. 전 늘 4시 반에 일어나요. 그런데 오늘 새벽 지갑을 찾는 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요. 오늘 오랜만에 돈 쓸 일이 있어 어제 돈을 찾았거든요. 집이 큰 것도 아니고 박박 긁어 찾는 데 없어요. 잘 챙긴다고 소문난 녀석이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생각했죠. 윗동네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요. ‘이 새벽에 전화하면 사자로 변할 텐데 어쩌지,’ 하다가 5시쯤 줘 터질 각오로 전화했죠. 이미 차는 출발을 했고요. “야! 우리집 가서 내 지갑 좀 찾아봐!” “......” “듣냐?” “아이 난 또 뭔 큰 일난 줄 알았네. 알았어.” 하더니 30분 뒤에 카톡이 옵니다 "찾았어. 플라스틱 분리수거함 위에 잘 자고 있더라. 지갑도 버리게? 근데 뭔 현금이 이렇게 많냐..

자유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아시다시피 대단한 작곡가로 알아주는 세계적 지휘자 출신입니다. 하지만 독일이 낳은 한스 짐머는 정식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영화음악에선 그에 비애 만만치 않죠. 가끔 찾는 음악입니다. ---------------------------------------------- 우리나라는 자유를 찾았나요? 자유는 뭔가요? 진정한 자유는 있나요? 여러분은 자유로우신가요? 지금 어떤가요? 그저 사는 대로 살아지는 대로 사시나요? 살고 싶어 사시나요? 그냥 살아지던가요? 그럼 왜 사나요? 외계인이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왜 이 지구에 서 있나요? 인식론과 존재론은 뭐가 다를까요? 가치론은 생각해 보셨나요? 그런 생각할 만큼 자유롭나요? ..

있을 때 잘해야

“오빠! 이것 좀 해줘” “야! 언제까지 내가 널 챙기냐. 어린애냐? 그런 건 네가 좀 해!” “내가 힘이 없어서 그래” “그것도 못 하면 병신이지 그게 사람이냐? 그런 건 초등학생도 다 해!” “......” “노력을 좀 해. 머리를 쓰든가. 머리는 장식이냐?” ----------------------------------------------------- 빈자리가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 그 자리엔 있었거든요. 초등학생도 다하는 그런 걸 챙겨주던 사람이 있었어요. 언젠가 없어지고 나면 뭔가 잘되지 않죠. 장애가 일어나요. 있을 땐 왜 몰랐나요. 가버리고 나면 늦어요. 있을 때 안아줘요. 향기만 돌 때 그 사람을 만질 수 없을 때 울잖아요. 알면서…. 오늘문득 : 2023.01.19. 00:..

기준 예고

맨날 시와 글 창작에 살다 보면 머리가 멍해지지 않나요? 좀 쉬엄쉬엄하셔요. 사는 이야기도 서로 나눴으면 해요. 눈팅은 원하지 않아요.^^ 하기야 저도 쉰다고 해놓고 책부터 잡으니 직업병인가 봐요. 산책하다 길가에 꽃을 봅니다. 나를 위해 피어난 듯 나만 보는 것 같지요. 하지만 꽃이나 나나 각자 살아가는 생명이고 운명입니다. 각자 길을 가지요. 그러다 나만 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웃으면 화가 납니다. 그것은 소유욕이고 꽃 생에 참견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는 단순한 일에 화를 냅니다. 지나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데 왜 그리 화를 냈던가. 그건 그 사람을 내 기준에 빗댔기 때문입니다. 기준을 정확히 집어야 합니다. 그래야 분쟁이 없습니다. 요즘 이 기준과 비교에 대해 수필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심각..

꽃집

나는 죽으면 - 주성임 나는 죽으면 꽃이 되야지 누구라도 내 향에 취하면 찍고 싶어할 향을 갖고 나야지 그리곤 네 앞에 피어나야지 너의 두 팔 안에 기쁨으로 감기어 며칠만 너랑 살다가야지 나는 죽으면 별이 되야지 온 하늘의 뜨는 별을 이기고 유독 환한 빛을 내는 별로 하룻밤만 살아야지 넌 잠도 들지 못하며 나만 바라보다 먼 동에 슬며시 고개를 묻고 나는 네 안에 꿈으로 있다 스러져 가야지 나는 죽으면 너로 다시 나야지 꼭 한순간만 살아야지 하여, 너만 바라는 쓸쓸한 사랑을 만나면 꼬옥 안아줘야지 그처럼 날 닮은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줘야지 잠시만 너를 대신해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아프지 않을 추억되야지 --------------------------------------- 파주에 사는 시인님입니다...

악단광칠의 매력

악단광칠의 매력 악단광칠은 아마추어가 아닌 판소리 등 각 분야를 전공한 예술가들입니다. 각 전공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는 신 국악단이죠. 외국공연도 많고 인기가 좋습니다. 황해도 민요와 굿을 섞은 음악입니다. 징을 치는 리듬을 듣고 굿이라고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뒤져봤더니 맞더군요. 음악을 듣다 보면 사물놀이같이 빠져듭니다. 청년들의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판소리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다 굿에 빠진 적이있죠. 비석같은 돌덩어리 연구하는 것보단 재미납니다. 굿은 신을 부르는 의식입니다. 먼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신을 ‘초빙’ 하고 신이 내려와 보고 신나게 놀만 한자린지 맛있는 건 좀 차려져 있는지 살핍니다. 그리고서 신내림을 받은 무당과 ‘접신’을 합니다. 신명 나게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 믿고 ..

성급한 어리석음

성급한 어리석음 뭔가를 새로 시작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조심해야 할 일은 결과를 예상하는 일입니다. 결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들뜨고 성급해집니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름 위를 날아다닙니다. 그러다가 결과가 시원찮거나 좋지 않으면 큰 아쉬움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일을 재도전하지 않고 쉽게 단시간에 포기합니다. 돌아다 보지도 않을 만큼 그 일이 미워집니다. 모든 것은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를 먼저 봤기 때문입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마치 당연히 경험할 것처럼 으스댑니다. 사람의 미래는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인간이 미래를 어찌 알겠습니다. 바로 사는 길은 지금, 현재를 잘 사는 일입니다. 거대한 파도처럼 살지 말고 쪼르르 흐르는 냇물처럼 사십시오. 언젠간 바다와 만나 드넓은 곳으로 항해하게..

설레발

설레발 다른 사람에게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알려주다 보면 어느덧 가르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지혜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죠. 마치 진리인 양 종교 지도자처럼 열변도 합니다. 모든 판단은 상대가 합니다. 그 사람이 수긍하는 태도에 만족하지 마세요. 당신보다 한 수 위인 그 사람이 소리 없이 비웃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겸손이란 단어는 침묵과 일맥상통합니다. 조용히 다스리고 스스로 즐기는 것이 ‘지혜’아닐까요. 오늘문득 : 2023.01.08. 04:10 風文

임기응변

임기응변 저는 말재간이 좋은 편입니다. 합리성이 있고 논리도 잘 섞습니다. 수긍하도록 설득도 잘 하는 편입니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니까 반론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설득이 아닙니다. 오늘 뽐내려 했음을 인정하며 성찰합니다. 모두가 개인철학이 있고 삶의 연륜이 있지요. 그것을 믿고 살고 있고 대부분 안 좋은 방향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그 마음들 속에 내 마음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말보다는 마음이 먼저 가야 합니다. 사실과 진실이 기반이 된다면 그 말은 설득이나 임기응변이 아닌 감동이 될 것입니다. 겪어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아! 사실을 바탕으로 마음이 가지고 있는 진실이 좋구나! 그래야 통하는구나!’ 경험해보니 느껴보면 사는 맛도 달라집니다. ‘내가 참 가식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