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먼 듯 가까운 죽음을 생각하며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한치 더 가까워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 주는 마음 살아라 오늘을 더 높이 나 불던 피리 찾아야겠네 오래 전에 쓴 나의 시 `11월의 기도` 한 구절을 가끔 기도삼아 외워 볼 때가 있다. 수녀원에서는 매일 낮기도 후 죽음에 대한 시편을 낭송하며 성당에서 퇴장하고,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봉헌하는 끝기도에서는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고 마무리 한다. 늘상 습관적으로 반복하다 보니 본래의 지향을 잊을 때도 많지만, 어느 날은 더욱 정성들여 외우며 문득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곤 한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안식을 빌어 주며 언젠가 닥치게 될 우리 자신의 죽음도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