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23

컴퓨터와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위험성 그리고 문학

컴퓨터와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위험성 그리고 문학 - 이해를 돕기 위해 학술용어와 설명은 배제한다. “이렇게 하면 편리하고 간단한데 왜 복잡하고 긴 시간을 일하지?” 라는 질문이 지금의 문명을 가져왔다. 그리고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매우 좋은 현상이라 웃을 일만은 아니다. 동전과 지폐가 사라지고 있다. 심지어 신용카드도 스마트폰에 넣고 다닌다. 재래시장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게 처리되고 시골 5일 장정도 구경을 가야, 천 원짜리를 볼 수 있다. 초기에 컴퓨터는 덤프트럭 몇 대의 크기였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붙어 일했지만 워낙 느려터지고 고장이 많았다. 왜냐면 그 큰 컴퓨터를 채우는 부품이 많았고 전기가 있어야 했고 진공관 관리도 힘들고 과열되기 쉬..

고령화에 관한 잠시의 생각 - 윤영환

고령화에 관한 잠시의 생각 - 윤영환 “젊다고 몸을 함부로 놀린 게 다치는 겨.” 이 말은 농사를 짓다가 다친 아들에게 연고를 발라주며 99세 노인이 74세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67세 어르신이 형들이 ‘막내 심부름’ 시켜대서 짜증이나 경로당에 안 간다고 한다. 이게 웃을 일 같지만 남 일이 아니다. 나도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에 나는 대비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군대에 있거나 사회초년생들은 150세를 예상한다. 지금의 노인은 먹고살기 바빴고 자식들 굶기는 문제나 교육에 일생을 들어 바쳤다. 일감을 주면 일은 잘하는데 노는 일을 못 한다. 지금도 노는 데 어색하니 짜장면을 참아가며 손자 용돈을 준비한다. 자동차는 기름을 넣고 달리다가 떨어지면 멈춰 선다. 인간도 주어진 에너지를 다..

꼰대가 할 일 - 윤영환

꼰대가 할 일 - 윤영환 우리가 흔히 비속어 조로 말하는 꼰대를 사전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미래에 꼰대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의무가 새로이 부여되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아예 새로 태어나거나 축구로 치면 후반전에 접어든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지금 세대는 과거 세대를 무시하거나 예절을 지키지 않는 언행은 삼가는 게 좋다. 왜냐면 꼰대들이 이유를 막론하고 제일 싫어하기 때문이다. 꼰대들의 사고방식이 다음 세대와 맞지 않는 이유는 경험 고정화 작업 때문이다. 이 경직화가 세대 간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꼰대들이 꼰대 짓을 하는 이유는 나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존심 때문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경험도 많으니 그것이 진리라 믿고 강요하는 버릇이 문제다. ..

엄마와 솜이불 - 윤영환

엄마와 솜이불 아침에 부스스 일어나 거실 커튼을 젖히니 동네 나무들과 지붕들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소리 없이 내려 어둡던 시멘트 길도 화단도 눈부시게 덮어놨다. 눈발이 꽤 굵다. 발자국 하나 없다. 누군가 하늘에서 목화솜을 뿌리고 있는 듯하다. 가끔 이불가게를 볼 때면 솜틀집 생각이 난다. 이젠 솜틀집도 찾기 힘들다. 더군다나 이불들도 보온기능이나 디자인도 얼마나 예쁘게 나오는지 크고 무거운 목화솜 이불은 몇몇 장인들 외엔 만들지 않는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외진 골목에 있는 먼지 가득히 날리던 솜틀집에 이불을 맡기러 갔었다. 시간이 걸리니 엄마는 구멍가게로 데려가 과자 한 봉지를 사주시곤 했다. 다시 솜틀집으로 돌아오면 우중충하던 우리 집 솜이 크고 둥근 기계 사이로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되..

감동(感動)에 관하여

감동(感動)에 관하여 남을 위해 뭘 도왔을까? 자기합리화 중이던 모습도 떠오르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도 도움이라 생각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고만 살지는 않았다. 남을 돕는 일엔 특별하지도 인색하지도 않은 평범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도움은 조금의 감동이 포함되어야 참 맛이 아닌가 한다. 도움의 내용 속에 물리적으로 직접 돕는 것보단 간접적일 때 감동(感動)이 더하다고 느낀다. 한편의 글이나 시가, 읽는 이에게 감(感)을 주고 마음을 동(動)하게 해서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를 종종 본다. 좋은 글은 혜안을 넓혀주거나, 나보다 남을 생각하게 만드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해주는 감동스런 도구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는 얼마나 남을 위해 살았으며 어떤 ..

오해와 소통

오해와 소통 내가 말하는 성격이 곧다는 말은 군대식 말투나 사무적 말투 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살며 만들고 키운 지조를 말한다. 때문에 여러 지조들 속에 살다보면 가끔 오해를 살 때가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쌓을 정도는 아니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혼자 생각으로 일으키는 오해라 쉽게 풀린다. 말에 살을 좀 붙여서 부드럽게 하려고 애는 쓰는데 쉽지 않다. 글이라면 억지로라도 좀 꾸며보겠는데 말은 참 힘들다. 어릴 적 별명이 많았는데 그중 코미디언도 있었다. 말을 잘하고 남을 잘 웃기곤 했다.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고 대중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공부하고 독서를 즐기며 나이 들수록 말은 줄어들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경우가 줄어들게 됐다. 잘난 지조 때문에 회사 같..

마음정비소는 무료

마음정비소는 무료 배에는 조타실이 있다. 배의 방향을 정해 바른 항로로 배를 몰고 가는 자동차 운전석과 같다. 그러나 기관실에 있는 엔진이 돌지 않으면 배는 움직이지 않는다. 암초나 항로를 보기 위해 지도도 있지만 레이더가 없다면 지금 항해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밤에도 위험하다. 선상에서의 일들은 갑판장의 지휘로 이루어진다. 화물을 내리고 싣기, 그물을 던지고 걷기, 사고를 대비한 정비, 입항하고 출항할 때 부두에 배가 잘 닫도록 관리도 한다. 오랜 항해를 대비해 조리실엔 조리장이 늘 음식을 준비하고 냉장고에 들어갈 식재료도 출항하기 전에 잘 챙겨야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가 근무하는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때 항해는 순조롭다. 유기적이며 한 사람이라도 의무를 소홀히 하면 항해는커녕 배..

글 시(時)와 시간

글 시(時)와 시간 1998년부터 빈 책에 글을 쓸 때 나는 끝에 시간을 적어 왔다. 1988년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 흔적이 있고 1992년 군 시절에도 있지만 본격적인 마감을 위한 글 시(時) 기입은 어림잡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작품을 썼기에 시간을 쓴 것이 아니라 나름 일기나 탈고의 기록이라는 의미로 남긴 것이다. 그러다가 인터넷이 각 가정에 모두 보급되다 보니 웹페이지 상에 글을 올릴 때 역시 글이 만들어진 시간을 입력하는 명확한 시간을 표기한다. 누리터상에서 활발하게 문학 동호회 활동을 할 때나 기타 온라인상에서도 나는 내 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늘 표기해왔다. ‘2008.02.19 04:17 風磬 윤영환‘ ’2008.02.19 04:17 風磬‘ '2008.02.19 04:17 윤영환‘ ..

선택

선택 살다보면 반드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혼란스럽다면,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생각한다. 그 원인을 알면 해답이 나온다. 갈등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1년 뒤나 미래에 후회가 없겠는가를 생각한다. 그 선택은 자유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나의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변인을 둘러보고 나눌 만한 사람이 있다면 가서 이야기 해보자. 선택에 도움이 된다. 결정되면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 머뭇거리면 그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다. 고로 미래에 후회하게 되느니 마음이 서면 뒤돌아보지 말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 아직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선택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온다.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의 철학이 생기며 바른 길을 아는 것처럼 착각한다. 세월이 지..

시간과 마음

시간과 마음 물통을 기울여도 물은 기울지 않습니다. 중력이 잡아 주니까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기울면 누가 잡아 주나요. 신이든 술이든 나 이외에 것에 기댈 필요가 있나요? 그렇게라도 평정심을 찾는 다면 좋겠지만 또다시 마음이 기울면 어쩌나요. 다시 그것들을 찾으면 되는 건가요? 시간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묘약입니다. 나 이외에 것들에 기대는 것 같아도 시간이 없다면 그것들도 의미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고 잊히며 물처럼 제자리로 돌아가려합니다. 사랑할 땐 시간이 멈추길 바라며 이별할 땐 시간을 거슬러 오르고 싶습니다. 어릴 땐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며 늙으면 시간의 덧없음을 말합니다. 숨 쉬는 동안 우리는 늘 시간을 보낸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거짓말. 시간은 우리가 소유할 수 없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