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문득 53

인터뷰 후

인터뷰 후 얼마 전 언론사 인터뷰를 했다. 주류 언론사다 비난 댓글이 몇 개 달렸다 30년 전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지만 내 인생에 1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 입 좀 닥치길 바란다 왜 그리 물어 뜯기 좋아하는가 왜 평화를 싫어하는가? 30년 만이면 반갑지 않나?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잖나? 30년 지나 욕한들 넌 두 발 뻗고 자겠나? 한국인의 특징이다 내 연락처 하나 모르는 것들이 찢어진 입이라고 나불 대면 지옥행이라 짠하다. 제발 실명으로 써라. 2024.01.24. 23:07

꽃집에 다녀오다

성당 미사가 끝나자마자 꽃집으로 갔다. 그냥 장미를 사고 싶었다. 별 의미는 없었고 장미가 보고 싶었다. 그 꽃집 장미는 한 여러가지가 있었다.모두 예쁘다. 한 놈만 예쁘면 사기 좋은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나를 찾는 이는 없다. 왜냐면 내가 인연의 고리를 먼저 끊었기 때문이다. 후회도 되지만 과거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외롭기도 하지만 있을 만하다. 이것저것 버리기도 하고, 정리도 하고 혼자 바쁘다. 집에서 무엇인가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집에 자꾸 물건이 들어오는 건 좋지 않다. 되도록 버리는 것이 좋다. 몇 달 전부터 매우 몸이 좋지 않다. 피도, CT도 별 이상이 없다는데 왜 그럴까? 간경화 때문으로 보는데 잘 모르겠다. 투석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눈이 왕창 내..

주장

주장 문자는 그림 뒤에 나온 발명품입니다. 그림보다 더 정교하고 세밀한 일이 문자로 일구는 창작입니다. 많은 고통을 주고 시련도 주지만 써냈다는 보람도 줍니다. 작은 소망은 그 시가 내 마음에 들면 됩니다만 나조차 맘에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읽겠습니까. 그래서 어렵죠. 당연히 취미로 쓰시는 분도 있고 모든 힘을 다해 쓰시는 분도 있지요. 강단에 서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자다가도 학생들은 시 창작 강론에 들어가면 화들짝 일어납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명작이 나오는가. 물음표죠? 저는 항상 독서를 강조합니다. 한 편을 쓰기 위해 열권은 읽어야 한다고. 무엇인가가 떠올라 갑자기 펜을 들고 쓴다고 하지요? 읽지 않으면 그런 모습은 없습니다. 오늘 읽지 않은 책을 골라냈습니다. 한 스물댓 권은 ..

친정

친정 97년부터 활동을 했는데 당시 문단은 이미 폐간이 되었고 그나마 아는 문단들이 있어 오래간만에 연락해보니 아직 살아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반가웠는데 그래도 친정이 아니잖아요. 어찌어찌 시사문단이 친정이 됐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동료 의식? 공동체? 소속감? 기댈 데라도 있어야 비비지, 없으면 좀 허전하잖아요. 죽어서 가죽만 남길 뻔했는데 이름을 남기잖아요. 파주랑 인사동에 아는 시인들이 있는데 연락처를 잃어 연결할 방법이 없네요.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그때는 한창때라 왜 그리도 퍼마셨는지…. 이유도 없었지요. 그냥 만나면 부어라 마셔라. 그따위로 글 쓰지 말라 멱살 잡고 싸우고 하여간 열정은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혼자 낑낑대는 것도 매력은 있지만 같은 동료끼리 토론하면 참 좋은 효과가..

요즘...

근래 몸이 매우 좋지 않아 몇 달 동안 움직임조차 힘들었다. 앞으로 심각한 검사가 기다리는데 더욱더 걱정이다. 멀쩡한 사람도 검사하면서 초주검이 되는 걸 봐서 겁이 난다. 주변에선 말리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누군들 고통스러운 걸 하고 싶겠나. 무더위다. 40도는 기본이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리도 더운 나라가 되었나. 시골 어르신들이 걱정이다. 하우스만 안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죽는 사람도 지속해서 느는 걸 보면 보통 더운 게 아닌가 보다. 정말 듣기 싫은 뉴스다. 간만에 꽃 선물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화원에 가서 골라야 하는데 못 갔다. 아주 아름다운 장미와 화분이다. 화분이 여름을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 죽지 말고. 근래 정신이 좀 든다. 할 일이 쌓여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

수필을 쓰기 전에 씀

수필을 쓰기 전에 씀 재등단 이후 많은 문단을 살펴봤다. 동호회부터 유명 문단까지 다 뒤졌다. 다들 특색이 있고 나름 자랑하는 작가들이 수두룩하다. 일면식도 없는데 돈부터 요구하는 곳도 겪어봤다. 절필 이후 ‘시사문단’에 문을 두드린 것은 잘한 일이다. 과거 ‘사내고발자’처럼 문제를 일으켜 왕따가 되는 일은 없다. 열려있고 작가들의 포용력이 넓다. 많은 문학사가 문을 닫고(나도 그렇지만) 경영난에 시달린다. 가슴 아픈 일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문학이 기본인데 KBS ‘동행’에 만 원을 내도 문학사엔 천 원도 기부를 안 한다. 내가 지금도 그런다. 나처럼 사정이 어려우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하다 보면 내 작품을 실어 주는 문단에 적을 두는 일만큼 현시대 문인에겐 특혜는 없다. 시대가 변했고 ..

장애인 주차구역 2

얼마 전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서 내가 민원을 냈다. 2층에서 빠를 한단다. 강남미녀 어쩌고저쩌고하는 광고지의 출처를 알았다. 어쨌든 나의 신고 덕에 벌금 10만 원을 냈단다. 1층에 서 있는데 길거리에서 따지러 왔다. 왜 그랬냐고. 블랙박스까지 확인하면서 나를 알아낸 것 보면 꽤 억울했던 모양이다. 네 가지를 설명할 테니 들어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듣겠단다. 내가 장애인이 아니면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먼 거리 홈플러스에 가서 주차하고 보호자에게 전화해 둘이서 걸어왔다. 멀쩡한 주차장 놔두고 왜 그래야 하는가. 그리고 아저씨에게 아무 데나 주차할 권한을 누가 줬나. 경찰서에서 형사가 사진을 찍었어도 이렇게 따질 수 있는가? 불편하게 해 미안하다고 말해야 맞는 것 아닌가? 그냥 갔다. 아..

답답

이틀 전부터 답답하다. 왜 그럴까?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생각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싶다. 뭘까 이 답답함은. 어젠 종일 타자를 두드려댔다. 뭘 쓰는 걸까. 왜 쓰지. 뒤로 벌러덩 나뒹구는 것도 싫다. 쫓기지도 않고 누군가의 잔소리도 없는데 난 지금 평화롭지 못하다. 기형도 시집을 뒤적인다. 그는 왜 그랬을까. 블랙홀 같다. 누군가가 나를 심하게 빨아들이고 나는 발버둥 친다. 거울을 보니 참으로 추악하게 생겼다. 재수 없다. 2023.0303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