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설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돌아이 3’이다. 그때는 성룡과 이소룡이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가 심각한 토론 주제였는데 아무래도 이소룡이 근육도 멋있고 날래며 순식간에 나쁜 놈들을 해치우니 이소룡이 우세였던 것 같다. 술이나 먹고 비틀거리는 성룡의 익살취권은 멋있다기보다는 웃긴 쪽에 가까웠다. ‘돌아이’ 시리즈는 전영록이 주연했던 영화였고 입고 나온 옷도 이소룡의 유명한 노란색 트레이닝복이었다. 학교 앞 문구점 책받침도 이소룡 사진이 있는 것이 더 잘 팔렸다. 언젠가 ‘용쟁호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화 속 한 장면의 브로마이드를 사서 집에 걸어 놨는데 엄니가 귀신같다면서 찢어 버린 적이 있었다. 결론은 없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이소룡이 우세인 것으로 암묵적 합의를 했다. 쌍절곤도 한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