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짓 비위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을 거부하지 않는 왕성한 위장을 가진 강철 내장의 보유자였다. 그러나 요즘은 약간의 냄새만 맡아도 곧바로 토해 버린다.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먹는 자유를 박탈당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먹고 싶은 음식이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물이나 약간의 알약으로 배를 채운다. 속이 쓰리면 위산억제제나 구토억제제를 빨아 마시며 내장을 달랜다. 나는 이 액체를 처방한 의사에게 고마움은 없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고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돈 없는 환자는 가차없이 죽이는 인간들 아닌가.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맛남을 거부하고, 향기로운 맛을 몸이 싫어한다. 꽃 향기만큼은 거부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요즘이다. 그건 그렇고...... 우리들이 누리는 자유 중 본능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