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는 가 찾아 온 이가 무엇으로 그리 고단한 분홍빛인가 선인의 말들이 자네에게는 개 짖는 소리 아니었던가 가진 것이 있어야 풀칠이라도 할 것 아닌가? 품은 것이 없어 펼칠 것도 없으니 이젠 어데다 하소연을 할 텐가 입이나 열어 면치레나 둘러보게 자네가 온갖 넋두리 퍼내도 내 들어준다 한들 풀리기나 하겠는가만 산천이 하루같이 변하는데 왜 자네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타는지 나는 모르겠네 이보게 나좀 봄세 풀어도풀어도 끝이 없다면 실타레를 버리게나 쥐고 있어봐야 뭬 쓰겠는가 허허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해야지 원 꿀이나 사올 것을 헛걸음 했나 보구먼 일어서니 귓전이 필요하면 부르게나 세상의 귀는 밤낮으로 열려있다네. 보내는 내가 이보게나 내 품은 것은 무명초라 시와 때도 없이 밖으로 나가면 지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