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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여 - 윤영환

내 사랑이여 - 윤영환 움직이지 않는 내 손 그 위로 간호사가 바늘을 얹었다 네 몫까지 행복해달라는 유언을 지켜주지 못하고 시한부 인생을 걷고 있다 하늘로 올라간 모든 가족이 보고 싶고 널 가장 보고 싶어 사랑의 의미를 널 통해 알았고 진정한 사랑을 다 보여준 네게 지금 난 할 말이 없어 미안타 앞치마를 하고 문 앞에서 퇴근을 기다리던 순진한 얼굴 그리고 달려들던 너 우리의 행복이 이렇게 짧을 줄 그 어떤 신이 말해 주겠나 내 삶 최상의 시간이었고 이 시간에도 널 그린다 볼의 느낌 잠결에 가슴으로 파고드는 얼굴 네 말이 맞다면 같은 곳에서 우린 만날 거야 기다려 얼마 남지 않았으니. 2024.01.24. 20:19

꽃집에 다녀오다

성당 미사가 끝나자마자 꽃집으로 갔다. 그냥 장미를 사고 싶었다. 별 의미는 없었고 장미가 보고 싶었다. 그 꽃집 장미는 한 여러가지가 있었다.모두 예쁘다. 한 놈만 예쁘면 사기 좋은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나를 찾는 이는 없다. 왜냐면 내가 인연의 고리를 먼저 끊었기 때문이다. 후회도 되지만 과거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외롭기도 하지만 있을 만하다. 이것저것 버리기도 하고, 정리도 하고 혼자 바쁘다. 집에서 무엇인가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집에 자꾸 물건이 들어오는 건 좋지 않다. 되도록 버리는 것이 좋다. 몇 달 전부터 매우 몸이 좋지 않다. 피도, CT도 별 이상이 없다는데 왜 그럴까? 간경화 때문으로 보는데 잘 모르겠다. 투석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눈이 왕창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