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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 천상병

by 풍문(風文) 2024. 10. 10.

약속 - 천상병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톳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