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통한 바람과 구름이었을 게다. 네 길잡이는 고단한 이 땅에 슬슬 와서는 한다는 일이 가슴에서는 숱한 구슬 입에서는 독한 먼지 터지게 토해놓고, 오늘은 별일 없다는 듯이 싸구려 관 속에 삼베옷 걸치고 또 슬슬 들어간다. 우리가 두려웠던 것은 네 구슬이 아니라 독한 먼지였다. 좌충우돌의 미학은 너로 말미암아 비롯하고 드디어 끝난다. 구슬도 먼지도 못되는 점잖은 친구들아 이제는 당하지 않을 것이니 되려 기뻐해다오 김관식의 가을 바람 이는 이 입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