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면도기 - 윤영환 by 풍문(風文) 2023. 5. 2. 면도기 - 윤영환 왼손에 면도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비누칠한다 사각사각 깎여 나가는 것이 나뭇잎에 가려진 암자를 찾은 행자의 시작처럼 새롭다 지은 죄들의 종착지가 수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다시 자라나는 수염이라 싫다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수염은 면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보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올까? 의미 없이 느낌 없이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나의 죄는 면도기로도 깎을 수 없다 공유하기 URL 복사카카오톡 공유페이스북 공유엑스 공유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시인 / 수필가 윤영환 : nownforever.co.kr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관련글 바람의 종 - 윤영환 문득 - 윤영환 정거장 - 윤영환 동산(童山) - 윤영환